박영선 "北 리영철, 자주적 남북대화 원한다 했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와 김광진 의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등이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실 제공) © News1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는 22일 리영철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외세 개입 없는 남북대화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아시아정당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이어진 만찬에서 리 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나 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만찬장에서 제가 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 대표단과 한국 대표단이 같이 건배제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다른 나라 대표단이 박수를 치면서 응원해줬다"며 "다만 북한 대표단이 나오기 부담스러운지 자신들 테이블로 오라고 해 그때부터 거기서 건배도 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2시간여 진행된 만찬에서 한국 대표단과 북한 대표단의 대화 시간은 20~30분 정도 됐다고 한다.

박 전 원내대표가 이 자리에서 "진정한 의미의 남북대화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아니냐. 대화를 해야 동북아 평화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하니 리 부부장은 "외세 개입 없는 자주적 남북대화를 원한다. 주변국이 개입해 영향을 미치면 진정한 대화는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는 북한 대표단 측에 "극동아시아지역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시베리아 철도 연결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그는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전체회의 발제에서도 아태지역 경제통합 성과를 위한 남북경협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Δ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남한 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Δ남북한 철도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는 사업 등에 대한 북한의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리 부부장은 "시베리아 철도 연결과 가스관 연결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그런데 남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아울러 리 부부장은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하에 사회주의 강성대국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박 전 원내대표는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만찬 분위기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회담장에서는 굉장히 경직된 모습을 보였는데 만찬장에 와서는 러시아 측과 필리핀 대표단이 중재를 해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졌다"며 "북한 대표단 참석이 이례적 일이라 다른 참석 국가들도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주관, 아태지역 24개국 30개 정당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국에서는 새정치연합 박영선·김광진 의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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