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100조 육박… 1년새 74.4조 늘며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가계부채가 1년 만에 74조4000억원 늘면서 1100조원에 육박했다. 정부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저금리 장기화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가계부채) 규모는 109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087조7000억원)보다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인 2014년 1분기(1024조9000억원)과 비교해선 74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부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작년 1분기 증가액(3조5000억원)의 3.2배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액인 74조4000억원은 지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치다.

1분기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시중은행 7조8000억원, 저축은행등 제2금융권 1조5000억원, 보험사·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3조5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1분기 주담대가 9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2금융권은 주담대는 4000억원 감소했고 신용대출은 1조9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 주담대가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제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주담대 상품을 옮긴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기관별 가계대출 잔액은 시중은행 527조4000억원, 제2금융권 227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 28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용카드사와 렌터카 등 할부금융사의 대출액은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 감소했다. 3월말 현재 잔액은 59조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 대출 잔액은 신용카드사 45조6000억원, 할부금융사 12조5000억원이다.

가계대출 급증세에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지난해 8월과 10월의 금리인하 효과가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실물경기에 영향을 줘야 했는데 주식, 부동산 이외 지표는 개선세가 없다”며 “가계부채 급증세를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1100조 육박… 1년새 74.4조 늘며 ‘사상 최대’

올해 1분기 11.6조원 증가…제2금융권→시중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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