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고 사인? 스마트폰, 홍채로 결제 완료

27일 서울 코엑스 '월드 IT 쇼 2015'에서 KT 전시관에 소개된 '이리언스'의 홍채인식 결제 솔루션./사진제공=KT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사고 나니 양 손 한가득하다. 돈을 내기 위해 지갑을 꺼내지 않고 계산대 기기에 눈을 갖다 댄다. 홍채를 인식하는 기계다. 홍채 정보와 함께 저장된 금융 정보를 통해 바로 팝콘 값이 결제된다. 지갑도 스마트폰도 꺼낼 필요가 없다.

국내 중소기업 '이리언스'가 개발한 '홍체인식 결제 솔루션'은 대표적인 간편 결제 서비스다. 현행법에서 신용카드 거래 확인 방법을 서명과 비밀번호만 제시하고 있어 실제 도입이 어려웠던 장벽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으로 이 같은 새로운 결제 기술들이 보다 빨리 도입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은 물론 중소기업까지도 본격적으로 간편 결제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결제 습관이 바뀌면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이리언스는의 경우 '홍재인식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국내 시장에 적극 내놓지 못했다. 여전감독규정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본인 확인 방법으로 서명과 비밀번호만 명시하고 있기 때문.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기 쉽지 않았지만 조만간 문제가 해결되면서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날 한 핀테크 행사에서 법적으로 생체 인증을 확실하게 인정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덕분이다. 임 위원장은 여전감독규정상 인증 방법은 예시로, 생체인증 등 다양한 인증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며 "관련 유권해석을 신청하면 가능하다는 취지의 해석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하반기 T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한 할인 서비스와 함께 앱을 활용한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를 내놓는다. 카드사 등과 협의가 되는 대로 결제 방식은 확대해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결제서비스는 'T멤버십 앱(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이용자가 스마트폰 블루투스만 켜면 매장 안에서 스마트폰을 굳이 내놓거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결제가 된다. 매장 결제단말기에서 블루투스가 켜진 스마트폰을 찾아내 결제 정보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도 '삼성페이'를 올 하반기 국내에 내놓을 준비를 거의 마쳤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는 국내 카드사는 물론 아리따움, 현대백화점 등과 마케팅 제휴도 마쳤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메인 화면을 쓸어 올리면 바로 저장된 카드 정보고 나오고 단말기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가 진행된다. 마그네틱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기술로 매장 결제 단말기에 5cm 내외로 갖다 대는 순간 결제된다.

이리언스를 지원한 KT도 자체 결제서비스인 '모카월렛'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이용자가 와이파이(Wifi)가 연결된 지역에 들어서면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올레 WiFi 공유기를 통해 인근 상점의 쿠폰과 이벤트 정보들을 전송하는 새로운 기술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