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상인들 "우리도 모르는 이전 밀실협약은 무효" (종합)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이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과 강제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07.07/뉴스1 © News1 김태헌 인턴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상인들이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 따른 강제이전을 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대책위원회'와 '가락시장 청과물 상인회'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가락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상인들 동의 없는 가락몰 강제이전과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가락몰은 서울 농수산식품공사와 농림수산부, 기획재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지어진 대형 농수산복합쇼핑몰이다.

김현종 대책위원장은 "2013년 합의됐다고 알려진 상가 이전문제를 상인들은 올해 4월에서야 들었다"며 "당사자인 상인도 모르는 채 조합 측과 공사 간 밀실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이 전 조합장을 불신임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후 현 조합장을 세워 우리의 뜻을 모아 싸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가락몰로 이전이 예정된 청과물 상인 660여명 중, 80% 이상이 식당 등 사업장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도매업자다. 대형 쇼핑몰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사실상 도매기능을 포기하고 소매업에 종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상인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김상수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본부장은 "지난 2013년 4월 임대상인협의회 대표들이 자발적으로 층별 업종 배치를 합의해왔다"라며 "사실 모든 상인을 우리가 만나서 소통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 "현실적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을 갑자기 중단할 수는 없다"며 "상인들이 이전 자체만 동의해준다면 다른 불편사항이나 요구조건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공사 관계자는 "가락몰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은 도매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넓은 주차 공간과 냉장시설 및 물류시설이 확보돼있어 충분히 도매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시위가 끝난 뒤 공사 건물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오는 14일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