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품은' 현대산업개발…신사업 공격 행보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머니투데이 DB

현대산업 (8,320원 ▲70 +0.85%)개발이 주력인 주택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영역은 유통, 발전 플랜트, 호텔 등 전방위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신사업은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였던 시내면세점이다. 지난 1월 정몽규 회장이 사업진출을 선언할 당시만 해도 유통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면세사업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호텔신라와 손잡고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이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 첫 유통사업에 발을 디디게 됐다.

특히 '아이파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유통업계까지 손을 뻗으면서 앞으로 진행하는 복합개발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유통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기존에 갖고 있던 건설 노하우가 더해져 앞으로 복합개발사업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호텔아이파크도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적인 사업 분야다. 현대산업개발은 1994년 세계적 호텔업체인 하얏트와 협약해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한동안 주력사업에서 제외됐던 기존 사업 중 경쟁력있는 분야를 신사업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994년 발전플랜트와 해외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국내 주택사업에만 주력해 왔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시 눈을 돌린 것이다.

우선 통영LNG복합화력 발전사업 참여를 위해 계열사인 통영에코파워 주식 1400만주(700억원)를 취득키로 했다. 통영에코파워는 2013년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당시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부지매입 문제와 지역민 반대에 부딪쳐 사업추진이 어려움을 겪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2년 삼성물산이 주관한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일부 참여하면서 얻은 발전사업 노하우를 이번 발전 플랜트 사업에 적용,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1978년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2001년 하동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시설공사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엔 주택사업에만 매진해 왔다.

해외건설공사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월엔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 RNA사가 발주한 5285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 23년만에 해외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인도에 HDC INDIA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성 높은 건설공사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어 볼리비아, 필리핀, 베트남, 중남미 등에서도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식 사장은 "중동처럼 모두 경쟁하는 곳보다 새로운 곳을 개척할 방침"이라며 "인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대산업개발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특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