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인터넷銀 서두르자"… 컨소시엄TF 가동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 간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인 가운데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꾸린 다음카카오 진영이 걸음을 재촉하고 나섰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 컨소시엄은 17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가동에 착수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각 업체별 TF팀장이 모여 컨소시엄TF를 구성한다"며 "예비인가 취득을 위한 실무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TF의 총괄 팀장은 다음카카오에서 맡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투가 컨소시엄 지분 50%, 다음카카오가 10%를 갖는 구조이지만 은행법 개정 후 다음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TF는 일단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목표로 다음 달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컨소시엄 구성 당시 "1위 은행의 안정성과 네트워크, 1위 증권사의 투자 및 자산 운용능력, 1위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IT전문성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힌 것처럼 업계 지위를 활용한 수익확대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가 금융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을 구상하고 있다면 컨소시엄을 맺은 한투와 KB국민은행은 기존 영위하던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증권부문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로 영입되는 고객 수를 확보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금투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창구로 거래 고객 수를 늘리는 동시에 소액대출, 중금리 신용대출 등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의 포털처럼 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이 더 많이 그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고객을 보유한 1위 은행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KB카드 마케팅의 채널망을 확보, 신규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