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고화질' 차세대 방송규격 실험방송에 성공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초고해상도(3840*2160) 화질의 송수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방송규격(ATSC 3.0) 실험방송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 3.0 실험방송이 성공한 적은 처음이다.

LG전자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 SBS, 북미 방송장비 업체 게이츠에어와 공동으로 ATSC 3.0 기반의 울트라HD 실험방송 송수신을 공개 시연했다고 밝혔다.

시연에는 SBS의 지상파 울트라HD 실험방송 시스템과 LG전자의 울트라HD TV가 사용됐다. LG전자와 SBS는 700MHz(메가헤르쯔) 대역의 지상파 채널 하나(6MHz)로 울트라HD 방송과 고해상도 모바일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ATSC 3.0이 국내 울트라HD 방송의 유력한 방송규격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번 성공으로 송수신 기술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7월에도 미국에서 현지 방송사 트리뷴과 함께 ATSC 3.0 실험방송 송수신을 공개 시연했다.

ATSC 3.0은 영상·오디오 정보의 압축률이 높고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영화를 볼 때 한 대 카메라가 촬영하는 배우들의 모습만 볼 수 있었지만, ATSC 3.0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대의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보낼 수 있다. 시청자는 특정한 앵글에서 배우들의 연기 장면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TV 시청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방송규격 ATSC 3.0 표준기술과 상용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차세대 방송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