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대부업 광고 논란에 계약해지…JT그룹 "억울하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J트러스트 그룹에 나온 배우 고소영/사진제공=J트러스트그룹

일본계 2금융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배우 고소영이 결국 J트러스트와 광고계약을 해지했다. J트러스트 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저축은행 상품 TV광고규제에 발이 묶여 그룹사 광고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광고가 방송을 타자마자 예상치 못한 장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J트러스트 그룹은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이란 브랜드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26일 J트러스트에 따르면 고소영은 전날 J트러스트와 계약을 해지했다. 고소영은 최근 J트러스트 그룹 이미지 광고를 촬영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그룹사 홍보를 위해 고소영을 내세워 통합 브랜드를 알리자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J트러스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고금리 저축은행과 대부업 광고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고소영이 계약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고소영 측은 “지난 달 광고 대행사로부터 일본계 금융회사 광고모델 제안에 응했다”며 “다방면으로 성장하는 금융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싶다는 광고취지를 보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TV광고 규제로 새로운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라 생각한 그룹 이미지 광고마저 이번 논란으로 물거품이 된 셈이다. J트러스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J트러스트 그룹 관계자는 “아직 미방영 촬영분도 있지만 고소영씨가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아 결국 합의해지하기로 했다”며 “다만 우리 브랜드가 고금리 대부업으로 잘못 알려지는 것은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J트러스트 그룹은 KJI대부, 네오크레디트라인, 하이캐피탈대부 등 대부업체를 갖고 있지만 모두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이중 원더풀론 브랜드로 유명한 KJI대부는 지난해 3월 신규대출을 중단했고, 기존 고객이 하는 추가대출도 같은 해 8월 이후 하지 않고 있다.

KJI대부는 현재 부실채권 관리 업무만 하고 있다. 기존 대부업 고객들은 금리를 인하해 J트러스트 계열 저축은행으로 이전했다. 네오크레디트라인과 하이캐피탈 대부도 사실상 장부만 남아있는 대부업체이다.

J트러스트 그룹 측 추석 이후 광고 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