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용의자 차량 발견…2명은 그리스 난민 등록자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AFPBBNews=뉴스1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연새 테러 용의자들이 사용한 차량이 파리 동부 교외 몽트뢰유(Montreuil)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종은 폭스바겐 브랜드인 세아트(Seat)로 색깔은 검은색이었다. 이 차들은 테러가 발생된 파리 지역 6곳 중 라퐁텐 거리와 샤론가 2곳에서 사용됐다. 샤론가에 위치한 벨 레큅 식당에선 괴한의 총격으로 19명이 사망했다. 라퐁텐 거리에 있는 피자집에서도 총격으로 5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로 최소한 129명 이상이 사망했다. 파리 검찰청은 14일(현지시간) 전날 파리 시내 폭탄·총격 테러에 의한 사망자는 129명이고 352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99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장소는 바타클랑 극장으로 총 89명으로 집계됐다. 이외 다른 장소에서도 십 수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과 주변국의 정보수집으로 이번 테러 용의자들의 신원도 속속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확인된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명은 파리 남쪽 쿠쿠론 태생의 29세 프랑스인 오마르 이스말리 모스테파(29)로 파악된다. 바탕클랑 극장에서 사망한 이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테러 용의자 가운데 2명이 지난 8월과 10월 각각 그리스로 입국해 난민으로 등록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입국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바타클랑 극장 공연장 주변에 있던 벨기에 번호판의 차량을 추적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긴급각료회의에서 “이번 테러의 배후는 IS가 맞다”고 공식 발표했고, 곧이어 IS도 이번 파리 테러의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한편 이번 테러 사건은 IS가 철저히 준비한 동시다발 테러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3개 그룹으로 된 최소 7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오후 9시 20분께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과 파리 시내 10구 알리베르가의 카리용바에서 동시에 공격이 시작돼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인질극이 종료된 이튿날 오전 0시20분까지 약
3시간가량 지속됐다.

첫 번째 그룹은 폭탄이 설치된 조끼를 입은 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살폭탄공격을 벌였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은 자동소총과 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하고 각각 파리 중동부의 음식점 등 여러 곳과 바타클랑 극장에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본래 경기장에 입장을 시도했으나 입구 보안검색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저지당하자검문소를 피해 도망갔고 이 과정에서 폭탄이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기장 또 다른 출입구에서 한 차례 더 폭발이 있었고, 경기장 인근에서 세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