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크레타 활약' 印내수 19년만에 400만대 판매

현대차 인도 현지전략 소형 SUV 크레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 19년만에 400만대 현지 판매를 달성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인도법인(HMIL)은 지난 26일(현지시간) 1996년 상트로(한국명 아토스)를 현지 출시한 이후 19년만에 인도 내수 시장 판매가 400만대를 돌파했다.


1998년 현지공장이 설립된 이후로는 1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1위 완성차업체인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내수 4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두번째 회사가 됐다. 현대차는 현지 진출 19년간 인도 내수 시장 2위 업체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현대차는 올해 1~10월 인도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39만489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41만 1471대를 팔며 기록했던 16.2%보다 0.8%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했다.

현대차보다 10여년 앞서 인도시장을 공략해온 스즈키 마루티가 올해 시장점유율 46.6%(10만6700여대)를 차지하며 압도적 시장 지위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는 혼다, 토요타,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경쟁 업체와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업체들을 시장 점유율 9%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며 독보적 2위 자리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현재 가장 작은 경차 '이온'부터 가장 큰 '싼타페'까지 10개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 현지 생산 체제와 맞춤형 현지전략 차종은 시장 공략을 이끄는 주요 배경이다.

현대차 그랜드 i10/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1998년 9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8억달러를 들여 제1공장을 설립한 이후 2008년 10억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열며 연간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업계는 세계 자동차 4위 시장이자 인구 12억명의 신흥시장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 제3공장을 장기적으로 건설할 것으로 관측한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1998년 설립 이후 지난 10월까지 내수 397만8995대, 수출 230만542대 등 627만9534대를 생산·판매하며 지난 5월 현대차 해외 7개 지역 공장 중 중국에 이어 2번째로 600만대 생산을 넘어섰다.

특히 수출 비중이 누적 36.6%로 해외에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인도 자동차 산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현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출시된 현지전략 소형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의 활약이 내수에서 돋보인다. 크레타는 지난 10월까지 인도에서 3만342대가 판매됐다. 지난 8~10월엔 3개월 연속 월 7000대 이상 판매됐다.

크레타는 인도 내 23개 SUV 차종 중 월 판매 1위를 수차례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미, 중동, 아프리카의 해외 수출수요가 1만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신형 i20와 i20액티브 두 형제 차종이 월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며, 그랜드 i10도 월간 1만대 가량 팔리며 현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8월 4만505대 △9월 4만2505대 △10월 4만7015대 등 현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3개월 연속 경신했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전무)은 "현대차는 최대 수출업체이자 제조업체로서 인도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에 대응해 왔다"며 "현대차는 향후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