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 명절상, 당뇨·고혈압 환자에 자칫 毒"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 명절 풍성한 밥상은 자칫 독이 된다.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상 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음식을 과하게 먹다보면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일쑤여서다.

과식은 짧은 순간에 많은 양의 혈액이 위에 공급돼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과도한 명절음식 섭취는 건강에 더 해롭다. 당뇨환자는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한 저혈당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신장질환 환자들은 설 기간에 발생하는 응급상황에서 먹을 수 있게 약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민규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짜고 기름진 명절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신선한 채소나 과일 섭취를 늘리고 평소와 비슷한 속도로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속 편안한 설 연휴 보내기 5계명.
1. 연휴 기간에 문을 닫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진통제 등 상비약은 미리 준비하라.

2. 상비약으로 대처할 수 없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자. 설 명절 동안 진료하는 병원과 약국을 미리 파악하라.

3.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과식하기 쉽다. 천천히 꼭꼭 씹어 삼키고 갈비, 잡채, 전 등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나물, 채소, 과일 위주로 섭취하라.

4.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과음은 치명적이다. 지방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간에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5. 산책, 청소 집안일 등 활동을 늘려 되도록 많은 열량을 소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