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20대 가장 많아…"여자보다 남자가 더 겪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일상화된 강박장애 환자가 20대에 가장 많이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들이 여성보다 강박장애를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박장애는 정신질환의 하나로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이 동시에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안과 초조를 동반한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0년 2만490명에서 2014년 2만3174명으로 연평균 3.1%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2014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연령대별 강박장애 환자를 보면 20대(남녀평균)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61.8명, 10대 51.5명, 70대 35.9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남성은 1만3395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57.8%(2014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여성(3.4%)이 남성(2.9%)보다 0.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강박장애 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이 기간 진료비는 연평균 4.6% 늘고 급여비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16억원에서 2014년 18억원으로 증가하고 외래는 75억원에서 88억원, 약품비는 19억원에서 2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이 교수는 "강박성향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편안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성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주는 한편 지적이 아닌 스스로 고쳐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