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11년만에 파업 가결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는 19일 오후 2015년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17명과 대한항공 조종사새노동조합(KAPU)소속 조합원 189명이 찬성표를 던져 총 1천106명으로 과반수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쟁의행위 가결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모습. 2016.2.19/사진=뉴스1

대한항공 (21,800원 ▲100 +0.46%) 조종사 노동조합이 11년만에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행위 요건을 충족한 직후 투쟁명령 1호를 발령하고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19일 60%에 가까운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고 20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비행 안전을 위해 정시에 출근하고, 안전을 최우선하기로 했다. 특히 운항 브리핑을 정시에 시작하고 합동브리핑 시간에 쫓기지 않기로 했다.

규정에 맞춰 근무하겠다는 뜻이다. 노조는 평소 운항 브리핑을 위해 30분~1시간 일찍 출근해왔다.

노조는 또 운항 브리핑 시간 부족으로 합동브리핑을 정시에 시작하지 못할 경우 합동브리핑 장소 변경이나 시간 변경을 사무장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합동브리핑은 객실승무원과의 원활한 협업과 항공보안, 안전을 위해 자세히 실시하기로 했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운항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또 여객터미널과 IOC건물을 오가는 셔틀버스에 좌석이 없을 때 입석 승차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항공기 도착 후에는 다음 출발 시간을 지키려 서두르지 않고 꼼꼼히 항공기를 점검하기로 했다. 운항준비가 완벽한 상태가 돼야만 보딩사인을 허가하기로 했다.

근무를 위해 비행기 이동시에 이코노미석 탑승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석 배정시 적절한 장소에서 대기하며 이를 근무시간에 계산하기로 했다.

이밖에 항공법과 단협에 의해 제한된 8시간 근무를 지키기로 했다. 8시간을 초과할 시 추가 승무원에 대한 증원을 요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노조의 준법투쟁에 따라 여객기 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탑승객 불편 초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1845명의 조종사 직종 조합원 중 과반인 1106명(59.9%)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