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전략적투자자로 2~3년 동부건설 맡을 용의 있다"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가 준(準) 전략적투자자(SI)로 동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는 등 구조조정 대상과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종선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장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부건설 인수에 함께 참여할 SI를 물색 중이지만 적합한 SI를 찾지 못하면 준 SI로서 2~3년간 동부건설을 맡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부건설은 오는 10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7개 적격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유암코는 지난주 동부건설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마쳤다.

유암코는 준 SI로 동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그간 일반 부실채권(NPL) 사업을 통해 사들여온 채권에 딸린 부동산을 활용해 동부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암코가 보유한 수만평 규모의 공단 부지에 동부건설이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등 개발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유암코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국제종합기계 인수와 관련해서도 이달 중 동국제강과 채권단 등 매각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유암코는 또 다른 FI인 사모펀드 키스톤, 국제종합기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I 동양물산과 650억원을 출자해 조만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유암코는 이중 250억원을 담당한다.


유암코가 구조조정 방식으로 제시한 4가지 방안 중 '구조조정 지원' 펀드로 동부건설과 국제종합기계 인수가 우선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유암코는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채권을 은행에서 매입해 SI에 되파는 경영정상화 촉진 펀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 펀드△회생에 들어간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회생기업 재기지원 펀드△회생이나 C등급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지원 펀드를 구조조정 틀로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유암코는 채권단과 협상이 끝난 오리엔탈정공과 이달 중 채권단과의 협의를 마치고 다음달 펀드 조성이 예상되는 영광스텐 등 '경영정상화 촉진 펀드'를 통한 3개기업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낸다. 경영정상화 펀드의 구조조정 대상 3호 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는 업체 평가를 완료한 상태로, 평가 결과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7월께 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프리워크아웃 펀드의 일환으로는 IBK기업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기업은행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재무구조나 출자전환 등을 해줄 대상 기업을 물색 중이다. 회생에들어간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적합한 기업 명단을 법원으로부터 받는 작업을 진행 한 뒤 펀드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