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회계관행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5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회계관행에 부정이 있었는지를 조사한다고 공시했다. /사진=블룸버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5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회계 관행에 부정이 있었는지를 조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조사는 SEC의 요청으로 알리바바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경제둔화에 따른 전자상거래 성장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014년 250억 달러(약 29억58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 같은 전망으로 IPO 당시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추가조사로 이어지거나 잠재적인 집단소송 가능성도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명절인 독신자의 날(11월11일, 광곤절·光棍節)을 맞아 알리바바가 혼자 달성한 매출액이 140억 달러(16조5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최고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에 진행하는 온라인 할인행사)의 전체 시장규모에 맞먹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매출액에는 구매 취소나 완료되지 않은 거래들도 포함하고 있어 과장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일부 알리바바 입점 쇼핑몰에서는 자신의 노출 순위를 높이기 위해 판매를 조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물류비용에 대해서 알리바바의 자체 배송 방법인 '차이니아오'를 통한 배송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로 이 역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는 차이니아오의 지분 47%를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SEC의 조사 소식이 알려진 후 6.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