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우간다-北 군사협력 중단 부인보도, 해프닝 귀결"(종합)

우간다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

외교부는 30일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키로 한 한국측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는 AFP통신 보도에 대해 "우간다 외교장관이 UN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며 해프닝으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AFP통신이 우간다 부대변인을 인용해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키로 했다는 발표는 사실이 아니고 선전이라고 한 기사가 나왔는데, 확인조치가 이뤄졌다"며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해프닝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대변인 발표 이후 이 보도가 나온 후 보도된 우간다 현지방송(NBS Television) 뉴스에서 "샌 쿠테사(San Kutesa) 외교장관은 'UN 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어 '우간다는 핵확산에 반대하며, 북한의 핵개발은 전세계에 부정적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13분에 게재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서도 샤반 반타리자 우간다 부대변인이 '무세베니 대통령은 총리에게 산하 정부 부처들이 북한과의 군,경 관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우리측에 NBS 방송에서 나온 외교장관 발언이 우간다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반타리자 부대변인이 AFP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한 이유에 대해 "먼저 정부 내 혼선 가능성이 있고, 부대변인이 잘못 발언했을 가능성, 부대변인이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 등 3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우간다 정부 안에서 북한과의 협력 중단에 대해 이견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질문엔 "따로 확인된 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양자, 다자 등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엄중함을 말하고 북한이 전략적 셈법을 바꿀 때까지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의 군경분야 협력 중단을 포함해 안보리 결의의 이행의지를 표명한 것은 우간다 측이 북한과 군사안보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반타리자 우간다 부대변인을 인용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한국측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선전일 뿐"이라며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반타리자 부대변인은 "설령 그런 지시가 내려졌다 해도 그런 사실은 공표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발표는)사실일 수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이 바로 국제정치의 관행이다"라고 주장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무세베니 대통령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단하는 등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간다에는 수십 명의 북한 군·경 관계자들이 북한과의 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6년 이래 우간다를 통치하고 있는 무세베니 대통령은 북한을 3차례 방문했으며 고 김일성 주석과도 만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