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조원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소난골 회장 만나 협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드릴십 모습./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이 아프리카 소난골 프로젝트에 투입할 드릴십 2기의 인도를 연기했다. 대우조선은 잔금 1조원 가량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됐다.

대우조선은 30일 아프리카 선주에 이날 인도할 예정이었던 드릴십 인도 시기를 미확정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로부터 계약금의 20%에 해당하는 2660억원만 확보한 상태로 나머지 80%인 1조637억원은 이달 인도를 마치고 받을 계획이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측이 자금 문제를 호소해 인도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 10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에서 수주한 1조33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지난해 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해 이날과 다음달에 나눠 인도할 계획이었다. 소난골 드릴십 1척은 시운전을 마쳤고, 또 1척은 옥포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시운전중이다.

이날 앙골라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 소난골 회장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관계자들과 함께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정성립 사장과 인도 시점을 놓고 논의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회장이 직접 내한한 만큼 인도를 취소하거나 지연시기가 올해를 넘어가는 등 부정적인 상황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29일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난골 때문에 컨틴전시플랜을 발동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내일 오전 소난골 회장을 만나 프로젝트 적기 인도를 위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협상을 통해 드릴십 2척이 차질없이 인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