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103.6억달러…‘역대 5번째’ 컸다(종합)

경기도 평택항 수출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제공=뉴스1

5월 경상수지가 10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한 것으로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1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 ‘불황형 흑자’ 오명 벗나…수출입 감소폭 축소=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전월(33억7000만달러)과 비교해선 207.4%, 지난해 5월(83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24.5% 각각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15년 6월 118억7000만달러 △2013년 10월 111억1000만달러 △2015년 9월 108억9000만달러 △2014년 11월 107억6000만달러 △2015년 3월 101억달러 △2016년 3월 100억9000만달러 등 총 일곱 차례다.

5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올해 들어서는 최대치다.

수출입 동반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 구조는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감소율에서 벗어나는 긍정적 신호도 엿보였다.

5월 경상수지 세부 내용을 보면 상품수출은 424억3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1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4%, 8.6%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107억400만달러다.

5월 상품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6월(-2.2%) 이후 11개월만에, 수입 감소율은 2014년 12월(-2.9%)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해외생산기지를 통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가공무역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 해외 배당금 유입으로 본원소득소지 대폭 개선= 5월 경상수지가 전월에 비해 2배 이상 더 늘어난 이유는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가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역대 최대 적자(-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한달 만에 9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4월 국내에서 해외로 45억1000만달러 빠져나갔던 배당금이 5월에는 해외에서 국내로 4억7000만달러 유입됐다.

신병곤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의 해당 배당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유출액이 평소보다 많았다”며 “해외 법인들은 수시배당이 많기 때문에 5월에는 국내로 유입된 배당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6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1억6000만달러 적자로 바뀌었고 여행수지(-2억5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4억5000만달러) 등도 좋지 못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브렉시트 이전 수치로 복귀한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화면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외국인 증권투자 3개월째 순유입=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컸지만 외국인 증권투자는 순유입세가 지속됐다.

5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억4000만달러, 채권투자가 5억7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3월 34억달러 증가한 뒤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외국인 국내 증권자금은 1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는 30억7000만달러 유입됐으나 채권시장에서는 29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5월 파생금융상품은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29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가 9억3000만달러 감소하면서 3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 33억3000만달러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황 팀장은 “기타투자는 단기 투자상품이 많아 월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올해 3월까지 13억달러 가량 줄었다가 4월 13억2000만달러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1~5월까지 외환보유액은 4억3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