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마감]기업 실적 악화에 실망감 증폭…센섹스 0.42%↓

26일(현지시간) 인도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망스런 실적이 내림세의 주된 요인이 됐다.

이날 센섹스 지수는 전장대비 0.42% 내린 2만7976.52에 거래를 마쳤다. 니프티 지수도 0.52% 떨어진 8590.65를 기록했다.

거래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인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앞서 문을 연 아시아 증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4% 오른 3050.17로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25% 상승한 2044.96으로 거래를 끝냈다. 각각 지난 12일, 지난 4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3% 내린 1만6383.04를, 토픽스는 1.39% 하락한 1306.94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화가 2주만에 최고치로 뛴 게 배경이 됐다.

인도 증시는 오후 늦게 하락 곡선을 그렸다.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기대에 못미친 게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

다국적 제약회사 닥터레디의 경우 1분기 총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주가가 전날보다 4.64% 급락, 8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결국 센섹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루티스즈키인도의 경우 2분기 운영 마진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오토바이 제조업체 헤로모터 주가는 6주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인디아스테이트은행과 ICICI은행은 센섹스 상장기업 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실적발표를 마친 센섹스 상장기업 10곳 중 6곳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라제쉬 아가월 AUM캐피털마켓의 책임연구원은 "이날까지 본 증시 하락은 몇몇 기업들의 수익(발표) 때문"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 봤을 때 하락이라는 건 매입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움직임이 시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주 예정돼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BOJ)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FRB의 경우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BOJ는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문제는 규모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6조엔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재무부는 3조엔 규모의 예산 총액을 내놨지만 아베 신조 총리와 여당의 증액 요구에 따라 두 배로 늘린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0조~20조엔의 재정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이니스 오안다의 수석 트레이더는 "(경기부양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고 이것이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사항"이라며 "시장 거래가 매우 불안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