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강원도·토요일', 교통사고 다툼 많다

휴가철에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지역과 휴가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교통사고 관련 분쟁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특히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게임인 '포켓몬 고(GO)'의 인기로 강원도 속초시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강원도 인근 지역의 교통사고 분쟁이 더 잦아질 전망이다.

12일 손해보험협회(손보협회)가 지난해 휴가철인 7~8월 '과실비율 인정기준' 어플리케이션(앱)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휴가철에 교통사고의 과실비율 분쟁이 비휴가철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협회와 보험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통사고 과실비율 산정과 관련한 기준 및 절차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피서객이 집중되는 강원도(40.1%)가 분쟁이 가장 많았고 울산(26.6%), 충북(22.2%), 광주(21.9%) 등의 순으로 자주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휴가가 시작되는 토요일(29.2%)에 다툼이 가장 많이 생겼고, 금요일(16.8%), 일요일(11.6%)의 순이었다.

또 제헌철(7월17일), 광복절(8월15일) 등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대물사고(42.9%)가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피서지로의 이동이 많은 정오(24.4%)에 평월 대비 과실비율 분쟁이 증가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포켓몬GO 게임 열풍으로 강원도 지역의 휴가철 사고 및 분쟁 증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가철 사고유형은 '차대차' 사고 중 앞지르기나 끼어들기 등으로 인한 측면충돌사고가 19.9%로 가장 많이 늘었다. 빨리 휴가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에 앞지르기나 끼어들기로 인한 접촉사고 분쟁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에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사고현장에서 다툼이 길어지면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평상시 보다 더 위험하다. 손보협회는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후속조치로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우선 탑승자 전원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차량번호 및 운전자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사고 발생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과실 확인을 위해서는 과실비율 인정기준 앱과 홈페이지(accident.knia.or.kr)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협회는 교통사고 과실비율 산정기준에 대한 보다 유용한 정보제공을 위해 최근 인정기준 상 사고유형별 판례를 수집하는 등 앱의 객관성을 높였다. 앱을 통해 교통사고 발생시 과실비율뿐 아니라 관련 판례까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