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 청문보고서 채택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채택됐다.

환노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해 오후 7시쯤 여야 합의로 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서 환노위는 "상당수 위원들이 전문성 부족 및 환경에 대한 정책철학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면서도 "30여년 간의 공직경험과 환경보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위원들은 후보자가 앞으로 환경부 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장관 임명 동의 의견을 밝혔다.

환노위는 이날 채택된 경과보고서를 정세균 국회의장의 승인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 보낼 예정이다.

조 내정자에 대한 이날 청문회는 환경 전문성 검증이 주를 이뤘다. 지난 공직생활 대부분을 경제부처에서 근무한 데 따른 우려에서다. 조 내정자는 공직에 첫 발을 내 딛은 1985년 이후 27년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조 내정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자칫 대독 장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환경부 장관은 자연과 생태에 대한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력에서 그런 점을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역시 "(조 내정자가) 기획재정부에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어, 기재부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환경부 업무를 비환경적으로 접근할 우려가 상존한다"며 "환경가치와 개발가치가 충돌할 때 환경 피해자·약자들 입장을 잘 대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날 청문회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홍영표 환노위 위원장은 "여타 인사청문회와 비교해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청문회였다"며 "장관에 임명되실 경우 퇴임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환경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조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의원들이 주신 소중한 말씀을 잘 염두에 두고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