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충주병원서 C형간염 환자 집단발생…모두 혈액투석 환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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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News1 장수영 기자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다 3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은 모두 국내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2a'형 C형간염 바이러스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에는 C형간염 환자 총 6명이 진료를 받고 있다. 모두 유전형은 한국인에게 흔한 2a로 동일하다. 이중 3명은 원래 C형 간염상태서 투석치료를 받던 병원 전 감염자들이고 3명은 투석과정에서 이들에 의해 병원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다.


병원 전 감염자 3명중 1명과 병원내 감염 추정자 1명의 경우 유전자염기서열까지 99.9% 일치한 것이 확인돼 뒷 환자가 앞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이 확실시된다. 이들 2명은 건대 충주병원에서 동일한 혈액투석기를 통해 치료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병원 측이 해당 혈액투석기에서 혈액이 돌아다니는 관을 깨끗하게 세척하지 못 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병원내 감염자 3명중 나머지 2명은 염기서열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혈액투석기를 사용할 때 항응고제를 사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본 관계자는 "환자 유전자염기서열이 같은 것은 서로 감염시키고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가능성을 상정해 역학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염기서열이 다른 사람은 원래부터 환자이거나 소독 부실 등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혈액투석은 콩팥병 환자의 혈액을 기계에 연결된 투석기계에 통과시켜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낸 후 다시 환자 몸으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C형간염은 혈액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혈액투석기는 철저한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이 같은 추정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병원은 투석기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론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국대 충주병원에는 73명의 혈액투석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 12일 신규 C형감염자가 발생하자 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역학조사 결과 혈액투석실 내 손 씻기 세면대가 부족하고 투석을 하는 구역에서 약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갑 미착용 등 감염관리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확인돼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현장조사 당일 채취한 환경검체 20건에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당국과 충주병원은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어 2017년 2월까지 C형간염 정기검사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 실시할 계획이다.

질본은 "의료기관 혈액투석실은 C형간염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장갑을 착용하고 소독 같은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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