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 맞춘 식생활교육 '동심(童心)저격'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과 식습관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리 연계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부대 '아이쿡' 팀원들이 대전옥계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사진은 아이들이 채소를 재료삼아 만든 다양한 샌드위치. 사진=중부대 '아이쿡'

최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NAS)에 '청소년 특유의 반항심과 사회적 정의감을 활용하는 방법이 식습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한 연구결과가 실려 주목을 받았다.

미국 청소년들의 심각한 '정크푸드'(JUNK FOOD,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인스턴트식품의 총칭) 선호현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연구인데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15년 국내 한 조사결과를 보면,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이 전체 16.4%를 차지했고, 아침 식사의 경우 밥·국·반찬 등 '갖춰진' 식사를 하는 대상은 35.7%에 그쳤다. 나머지는 간편식, 빵류, 우유 등으로 대충 해결하는 게 다반사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대학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식생활교육에 나서게 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미리사회 주역인 대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과 식습관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대학생들 스스로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식생활교육과 콘텐츠를 발굴토록 하겠다는 것인데, 대학생은 물론 이들이 교육하는 초등학생·학부모 등 일선 관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특별한 향이 있는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데·그러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해도 절대 먹지 않죠. 하지만 스스로 '아, 괜찮구나. 몸에 좋은 거구나'하고 인정하게 되면 그걸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 과정을 보다 즐겁게, 효과적으로, 어떻게 안착시키느냐가 저희 활동의 관건입니다"(유유빈·21·중부대 식품영양학과)


지난 6월 농식품부가 실시한 '대학생의 바른 식생활교육 가치확산'을 위한 창의적 활동계획 공모전에서 선정된 11개 대학 동아리중 중부대 '아이쿡'팀의 경우 '아동요리를 통한 식습관 컨설팅'을 활동 주제로 정했다.

식품영양학과 학생 5명으로 구성된 '아이쿡' 은 지난 8월중순부터 총 10주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 대전옥계초등학교 1~3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원 모두 대학 LINK사업단이 지원한 식습관 컨설팅 전문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요리 지도자자격증과 식습관 코치 자격증도 이미 확보한 '프로'들이다.

오후 1시부터 학교 과학실에서 2시간 진행되는 수업 컨텐츠는 다양하다. △채소와 과일에 대한 거부감 없애기 △채소스티커로 얼굴 만들기 △바른 식생활지침서 제작 △생과일 주스와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주스의 비교 △채소로 도장 만들기 △야채골프와 푸드마일리지 등 아이들 스스로 건강, 배려, 환경면에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나영 중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교육에 참가한 아이들 스스로 식재료를 찾기도 하고, 자신이 고른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을 만들면서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며 "팀원들도 준비과정을 통해 식생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어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동아리들(진주교대 쉐프, 공주교대 미미, 대구한의대 영양지킴이, 동국대 파인즈, 충남대 BOB, 울산과학대 CNS, 배화여대 MBC, 동양대 청바지, 가야대 꼼빠뇽, 전남대 Happy foody) 역시 각자 특성을 살린 차별화 된 주제로 활동중이다.

분야별로는 △소외·취약계층(어린이, 다문화, 장애우, 독거노인 등) 대상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식생활교육 교구·교재 개발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 홍보 △SNS·UCC 홍보 등이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11월 동아리 활동내용을 대상으로 'PPT·동영상 발표대회'를 열어 우수사례를 전국 대학교에 전파할 계획이다.

서준한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생의 올바른 식생활·식습관 정착과 의식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식생활교육 사업·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2017년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