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투자, 코스닥 공모" '1석 2조' 코넥스 하이일드펀드 '폭증'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면 코스닥 공모주를 배정받는 '코넥스 하이일드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중 코넥스 주식 투자금액은 전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중 0.59% 수준인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우려에 따라 고액자산가 등의 고위험·고수익 채권, 코넥스 종목에 대한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한 펀드다.


이같은 투자금액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첫 도입된 2014년 3월 이후 2년여만에 17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입 직후인 2014년 6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중 코넥스 종목 투자금액은 약 1억2500만원(0.0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2월 6억3800만원(0.02%), 2015년 6월 30억4900만원(0.09%), 2015년 12월 38억5200만원(0.12%), 2016년 6월 208억원(0.58%)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성장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규모 전체를 고려하더라도 빠른 속도라는 분석이다. 2014년 6월 6256억원이었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2016년 8월 3조6519억원으로 4.8배 증가하는 사이, 이 기간 코넥스 종목 투자금액은 170배 이상 증가한 것.

이는 코넥스 종목에 투자한 하이일드 펀드에 대해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도입하고, 이를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코넥스 종목 편입비율이 1% 이상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코스닥 공모주의 3% 이상을 우선 배정하는 일명 '코넥스 하이일드펀드'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코넥스 종목 편입비율과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각각 2%와 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코스닥 공모주 혜택을 확대했다. 앞서 2014년 3월 이 제도 도입 초기에는 코스닥 공모주 혜택 없이,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종목을 합쳐 45% 이상 투자한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종합소득세율 6.6~41.8%가 아닌 15.4%의 원천세율을 적용하는 등 세제 혜택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코넥스 주식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제도 마련과 개선에 따른 효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효과 등을 통해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향후 코넥스가 활발한 주식 거래와 투자,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제 3의 주식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향후 코넥스 종목에 대한 투자 유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