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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
서울 중부경찰서는 누나 등 가족 명의 신용카드를 부정 발급받아 명품 가방 등을 사고 허위 분실 신고 한 뒤 카드 대금을 면책받은 혐의로 정모씨(33·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올해 4월부터 부정 발급받은 카드로 총 147회에 걸쳐 약 4600만원을 사용하고 허위 분실 신고·상담원에 불만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카드대금을 면책받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정씨는 카드사 5곳으로부터 카드 8장을 부정 발급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 백화점 등에서 100만원짜리 고가 가방과 벨트·아이패드 등을 구매했다.
정씨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전화로 쉽게 가족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신용카드 사용 후 2개월 이내에 분실 신고하면 대금을 면책해주는 제도를 노렸다.
정씨는 허위로 분실 신고할 때 누나 명의 카드의 경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여자 목소리로 가장하기도 했다.
정씨는 카드 대금이 면책되지 않자 카드사 상담원에게 지속적으로 전화해 괴롭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현재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다.
카드사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일본 출·입국 내역을 확인한 뒤 피의자로 정씨를 특정해 검거·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로 카드 발급·분실 신고 접수 때 명의자 여부 확인 절차 등에 관한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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