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M 실적 최악…하반기 '갤S7' 시리즈로 정면돌파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추락했다.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단종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2014년 3분기 '갤럭시S5' 출시 당시 기록한 1조7500억원보다도 훨씬 저조한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상반기 최대 글로벌 히트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을 하반기까지 밀고 나가는 승부수를 택했다. 새로운 보급형 모델도 출시하는 등 중저가폰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내실도 다진다. 이 같은 '양면전략'으로 내년 초 '갤럭시S8'(가칭)이 출격하기 전까지 갤노트7의 공백을 빈틈없이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IM부문 영업이익 1000억…갤노트7 단종 여파 그대로=삼성전자는 3분기 IM부문에서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26조6100억원)보다 15.3％, 지난 2분기(26조5600억원)에 비해 15.1％ 각각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4000억원), 지난 2분기(4조3200억원)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직 하락했다.

갤노트7이 출시 53일만에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부문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5의 부진 영향을 받은 2014년 3분기(IM부문·1조75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4일 갤노트7 판매 실기에 따른 기회손실 규모를 3조원 중반대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IM부문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폭을 어떻게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IM부문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갤S7 시리즈'로 반등 가능성 충분…중저가폰도 뒷받침=그러나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IM부문이 흑자를 턱걸이라도 유지한 것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가 제법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갤노트7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한 블루 코랄 색상의 갤럭시S7 시리즈의 글로벌 출격이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블루 코랄로 갈아입은 갤럭시S7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새로운 중저가 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갤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A·E·J 시리즈가 오히려 견조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당해년도 판매 기준으로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충성고객'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비지니스리뷰(HBR)는 26일(현지시간) '갤노트7 위기가 삼성전자 브랜드에 장기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다음 그 이유로 △탄탄한 충성고객 기반 △빠른 브랜드 회복세 △갤노트7 단일 브랜드에 한정된 위기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S8이 출시하기 전까지 전략폰과 보급폰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밀어줄 적지 않은 팬덤층도 확보했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갤럭시S8이 출시된 이후부터 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여전히 시장 수요가 견조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이는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확대를 통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수준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저가폰도 신규 모델 도입으로 3분기 대비 물량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