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미래 먹거리…'자율주행차' 잡아라

통신과 전자 등 첨단업종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전자장치(전장)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통신장비와 전자부품 등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레이더와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스테레오카메라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차량으로 인공지능(AI)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기업 에이스테크 (2,010원 ▲5 +0.25%)놀로지는 차량이 주행하는 중에 도로 상황을 실시한 감지한 후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차량용 레이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30년 이상 안테나와 필터 등 기지국장비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등 차량용 전장 분야를 강화해왔다. 지난해 차량에서 지상파·라디오 등 방송을 수신하는 '샤크안테나'를 국내 업체에 납품하며 차량용 전장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전자부품에 주력하는 파워로직스 (7,910원 ▲110 +1.41%)는 '어라운드뷰모니터'(AVM)를 포함한 자율주행차용 영상시스템 사업을 추진 중이다. AVM은 카메라를 차량 전후좌우 등 4곳에 설치한 후 차량 주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한 시스템이다.


파워로직스는 올해초 내비게이션업체를 통해 AVM 제품을 동남아에 수출되는 도요타 차량에 공급하기도 했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AVM에 센서, 레이더 등 일부 기술을 더할 경우 자율주행차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부품기업 엠씨넥스 (23,450원 ▼200 -0.85%) 역시 AVM과 함께 '스테레오카메라' 등 자율주행차를 위한 전장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테레오카메라는 자동차 외부에 있는 사물 등 움직임을 영상으로 감지한 후 제동장치 등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엠씨넥스는 지난달 스테레오카메라를 가상현실(VR) 고글업체인 중국 바오펑모징(폭풍마경)에 공급하며 상용화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은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었던 인지와 판단까지 차량이 담당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업체들이 통신과 영상 등 인지기술과 함께 인공지능과 컴퓨팅 등 판단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35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25%가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융합연구정책센터는 자율주행차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약 8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