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대선 중도사퇴 없다. 끝까지 간다"…보수통합 행보 '시동'(상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직후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을 필두로 김성원, 권석창, 이양수, 이만희. 성일종. 최교일. 박찬우. 이철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2017.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10명을 만나 보수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보수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박덕흠, 김성원 권석창 이양수 이만희. 성일종. 최교일. 박찬우. 이철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10명과 만나 “현재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며 “그런 점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이야말로 대타협을 통해 대통합을 이뤄야 할 때”라며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많지 않다.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면 모든 계층, 특히 젊은 계층에 희망을 주면 그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동력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탁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은 반 전 총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반 전 총장에게 보수의 구심점이 돼 달라고 주문했고 반 전 총장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또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고 말한 적 없고 바른정당에 입당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했다”며 “통합적으로 가야지 선별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제3 지대와의 연대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또 "30년 된 헌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며 정치교체의 조건으로 '개헌'을 이야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어 "중도 사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마칠 것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참석한 의원들에게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같이 했으면 한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이 세 규합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참석한 의원들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 의원은 이날 모인 분들이 ‘반 전 총장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봐도 되겠냐’는 질문에 대해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는 초선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 모인 자리”라며 “저희도 반 전 총장이 사회 제반 문제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알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이 반 전 총장과는 초면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지지모임이라고 성격을 규정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