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2인자 최지성 '뇌물공여 관여 인정' 질문에 부답(종합)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성도현 기자 =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7.2.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차 수사기간(28일) 종료를 이틀 남겨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66·부회장)을 불러 뇌물죄 막판 보강조사에 총력을 쏟았다.

26일 오전 10시 이 부회장을 구속 후 5번째 소환한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최 부회장도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오후 1시53분쯤 특검사무실에 변호인과 함께 도착한 최 부회장은 '뇌물공여 관여 사실을 인정 안 하느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 안 하셨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어떤 심경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은 삼성의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 특혜지원 의혹을 규명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입증의 최적 루트라고 판단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문제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로 보고 있다. 이른바 '경제적 공동체'라는 개념인데, 삼성이 최씨에게 건넨 돈은 결국 박 대통령에게 건넨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 삼성의 주식 매각규모를 줄여주는 등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을 도운 정황 등도 확인했다.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최 부회장은 삼성이 최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진행하는 과정에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주요 경영진 중 한명이다.

특검은 이달 17일 구속한 이 부회장을 18~19일과 22일, 25일 등 4차례 소환해 최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배경과 부정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을 3월8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특검은 수사종료 날짜인 28일 전 기소를 염두에 두고 막바지 보강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피의자로 입건한 최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64) 등 그룹 임원들 신병처리 방향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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