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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준표 지사와 막말의 품격(?)

[the300]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입력 : 2017.03.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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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이 없어 김 새는데…"

19일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를 본 한 캠프 관계자가 말을 건넨다. 9명 중 3명의 후보가 기탁금 1억원을 낸지 이틀만에 컷오프(18일)돼 짐을 쌌고 6명이 남았다. 이 중 두 명이 다시 이틀만에 추려져 20일 캠프를 접는다. 유례없는 벼락치기인데 관심은 초라하다.

여기에 막말의 수요가 있다. 한국당 경선은 선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2위권 선두인 김진태 의원의 막말에서 동력을 얻어 굴러간다. 물꼬는 거의 홍 지사가 튼다. 2심 무죄를 받자마자 "양박(양아치 친박)들이 당을 망쳤다"고 했다. 아프긴 아팠나보다. 김진태 의원이 토론회서 "혹시 나도 양박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막말의 의도가 '노이즈마케팅'이라면 절반의 성공이다. '막말 논란'이라도 뉴스가 되니 무관심보다는 낫다는 게 한국당의 인식이다. 그러다보니 막말 시리즈가 이어지고 수위는 높아진다. 홍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데 이어 "유죄가 나오면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막말의 정점을 찍었다.

정치인이 주위 환호에 취하다보면 막말을 대수롭지 않게 한다. 대중들이 혀를 차면서도 결국 뉴스를 클릭하는 모습만 보고 막말 정치인들은 스스로를 대견해 한다. 하지만 막말의 소비는 거기까지다.

말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홍 지사는 최근 죽음, 그것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건드린다. 노무현을 향한 공격은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죽음'이란 단어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며 그의 죽음을 건드리는 것은 전략이 될 수 없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는데 대선 출마를 할 자격이 있냐"는 질문이 지겨울 거다. 그리고 의도가 있을 것으로 확신할 거다. 실제 홍 지사는 막말의 원인으로 "상대방이 계속 묻길래…"라고 했다. 하지만 계속된 질문은 상대 진영에서 묻는 게 아니라 국민의 질문이다.

"난 무죄"라는 말이면 될 텐데 굳이 '죽음'을 언급하는게 홍 지사 스스로 '나쁜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닐지.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며 그날의 메시지를 정리한다는 홍지사가 끝내 '죽음'의 메시지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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