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에 제조업 훈풍…제조업 BSI 23개월 만에 최고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사진=뉴스1

3월 제조업 경기지수가 세 달 연속 개선되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전자 관련 부품 업체들의 경기 인식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4월 업황전망 BSI는 82로 지난달 전망대비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하는 통계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경기인식을 낙관적,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2월 63까지 하락한 뒤 71~72를 횡보했다. 이후 올해 1월 75로 반등한 뒤 3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기록(79)는 2015년 4월(8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 업황 BSI를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전월대비 상승한 가운데 △화학(92→100) △전자(85→93) △자동차(79→83) 등 주력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반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3월 스마트폰 주력제품 출시에 따라 전자 관련 부품 업체 중심으로 업황 BSI가 상승했다"며 "최근 유가하락으로 원재료 부담이 줄어든 화학 업종과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서도 경기인식이 개선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내수부진(22.3%) △불확실한 경제상황(19.5%) △수출부진(10.7%) △경쟁심화(9.0%) △환율(8.6%) △원자재 가격상승(5.9%) 순으로 답했다. 전월과 비교해 환율과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자료=한국은행

비제조업 3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4월 전망 지수도 80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업종별 BSI를 보면 △건설(65→70) △운수(69→72)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58→72) 등은 전월보다 개선된 반면 숙박업(65→57)은 다소 악화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갈등 고조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2.3%) △불확실한 경제상황(16%) △경쟁심화(14.5%) △인력난·인건비 상승(8.2%) △자금부족(5.9%) △정부규제(5.6%) 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 경쟁심화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비율이 늘었다.

한편 3월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해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4포인트 상승한 98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5년 5월(99.6)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 민간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민간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