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2기, 경영 목표 밑그림 나왔다…"2020년 KT 매출 20조"

KT (34,500원 ▲400 +1.17%)가 2020년까지 연 매출(별도) 2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특히 미디어·콘텐츠 매출(연결 기준)도 본사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통신 분야 5대 플랫폼 매출도 4조원 규모로 늘려 전체(별도 기준) 비중의 2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코퍼레이트데이(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2기 경영체제의 전략과 세부 목표치를 제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KT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성장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경영 목표로 황 회장 2기 체제가 마무리되는 2020년 연 매출(별도) 2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KT 별도기준 매출은 17조원 규모다.

사업 부문별로 최근 두자릿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을 2020년까지 지난해(2조원) 두 배 수준인 4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IPTV(인터넷TV) 등 KT 본사의 미디어 매출 2조원 외에 KT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 등 계열사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가입자 목표는 셋톱박스 기반 가입자는 1000만명, 모바일 미디어 가입자 500만명을 각각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이 강조해 온 5대 플랫폼 사업 부문(△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에서도 2020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KT 본사 미디어 매출 2조원 외에 기타 플랫폼 부문에서도 매출 2조원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대 플랫폼 사업의 매출 비중은 12%대였다. 이를 2020년 매출 비중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플랫폼 사업의 경우 소모적인 마케팅, 외형성장만이 되지 않고 수익성 부문에서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5대 플랫폼’은 황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KT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2기 경영체제에서 중점을 두고 성장시키겠다고 역설한 미래 핵심사업이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 경영 2기에는 5대 플랫폼에 주력해 단순 통신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도입과 확산 전망,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사업에 이어 2019년 5G 조기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는 실질적인 5G로의 전환은 단말 보급과 트래픽 이용량이 결정할 것이라며 2020년에서 2021년에는 5G 단말이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래픽의 경우도 2021년에는 4G 트래픽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투자자들에게 “5G의 경우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시장(B2B)이 예상된다”며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KT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을 받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5G(5세대),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시장 흐름과 고객의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