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정무역 시장 165억원 돌파… 남은 과제는?

한국은 2002년부터 공정무역 거래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 수공예품을 수입·판매한 것이 시초다. 시민단체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협동조합, 국제 개발단체, 사회적기업, 재단법인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한국공정무역단체 협의회(이하 KFTO)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총 14곳이다. 쿠피협동조합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2013년~2016년까지 4년간 연구한 공정무역 현황에 따르면 KFTO 소속 단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100억 원(2012년)에서 165억 원(2016년)으로 4년간 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정무역 품목은 커피·바나나·설탕·차·향신료·캐슈넛·오일·초콜릿·스포츠공·과일·수공예품·화장품·금·면화·주류 등 15개 품목이다. 그 외 국제공정무역 기구 한국사무소에서 음료수와 잼류·과자류·면류·통조림류 등 다수의 가공품을 취급한다. 국가별 거래현황을 보면 2014년 말 기준 총 33개 국가와 공정무역 원료 및 제품을 거래하고 있다. 아시아(11개국)·중남미(8개국)·아프리카(7개국) 유럽과 미주등 선진 (5개국) 그리고 중동과 오세아니아가 각각 1개국 순이다. 한국의 공정무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공정무역단체들의 생산자 지원 및 국제개발협력 활동들도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세계공정무역의날.AFN 트레이더스(공정무역 활동가)들이 장터를 돌며 공정무역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AFN

공정무역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승권 한국 성공회대 협동조합 경영학과 교수는 2016년 12월 서울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또한 공정무역 제품을 일주일에 1회 이상 구매해본 경험자는 3.9%인 반면에 구매해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30.6%에 달했다.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몰라서’가 74.2%로 나타났고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라서’라는 답변도 39.7%에 달했다.

공정무역 활성화 방안으로 장 교수는 “공정무역 제품 전문 판매처를 확대해 접근성을 올리고 일반 시민을 비롯해 공무원 그리고 정책 입안자인 국회의원, 자치구 의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 인천,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운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일터와 학교·단체 등 지역공동체 조직에서 공정무역 제품 이용을 늘려가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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