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만능비빔장' 진짜 나왔네? 고객에 응답하는 식품업계

팔도 만능비빔장 제품/사진제공=팔도

팔도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비빔면의 맛깔난 맛을 완성해주는 '비빔장'을 별도 제품으로 선보였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이달 말부터 할인점 등 판매현장에서 팔도비빔면 5입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팔도만능비빔장'을 40g 크기의 스페셜에디션 비매품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만능비빔장을 제공하는 시식행사를 진행 중이다. 비빔라면시장의 절대강자 팔도가 1984년 비빔면 출시 이래 34년 가까이 고객들로부터 쏟아져온 '비빔장' 별도 출시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비매품이지만 추후 판매용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팔도는 지난달 1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병 모양으로 제품 형태를 갖춘 비빔장을 공개했으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높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만우절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팔도는 한 달 만에 제품 출시를 구체화했다.

팔도는 만능비빔장을 비빔밥에 쓰일 고추장 대용이나 삼겹살, 골뱅이에 찍어 먹을 소스로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만능비빔장을 활용하면 팔도비빔면 없이도 일반 면으로 비빔면을 즐길 수 있다. 만능비빔장은 팔도비빔면에 들어있는 비빔장을 개선해 다양한 요리에 어울릴 수 있도록 특별 제조한 제품이다.


팔도가 고객들의 요구에 응답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팔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팔도비빔면 1.2'는 중량을 20% 늘린 제품이다. 한 개는 양이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고객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제품 역시 팔도가 2015년 4월1일 만우절에 농담식으로 공개한 '비빔면 1.5인분'에 고객이 호응하자 제품화될 수 있었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만능비빔장은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낸 스페셜 한정판으로 현재까지 별도 판매용 제품 개발과 출시는 고려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이같이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기존 야쿠르트를 거꾸로 만든 역발상 제품이다. 어릴 적 기존 제품을 뒤집어 먹기도 한 어른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지난해 연간 180억원 매출을 올렸다. 동원F&B가 팔도, 세븐일레븐과 지난해 출시한 '동원참치 라면'은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마니아들의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다.

고객 요청에 단종 제품이 부활한 사례도 있다. 동서식품이 세계 유일 생산하는 '오레오 오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2014년 단종된 후 제품이 2015년 9월 재출시됐다. 오레오 오즈는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푸드'와 시리얼회사 '포스트푸드'가 함께 만든 제품이지만 두 회사가 결별하며 제품이 과거 생산중단됐다. 동서식품은 이 두 제품의 생산권리를 모두 지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해태제과가 최근 12년 만에 다시 내놓은 아이스크림 '토마토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출시 요구가 빗발친 결과 재출시된 제품이다. 2005년 아이스크림으로는 처음으로 토마토를 주원료로 쓰며 화제를 모았지만 생산 우선순위가 밀려 1년 만에 단종된 역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나 고객센터를 통해 고객 요구를 모으는 것은 소비자 수요를 쉽게 파악 가능할 뿐 아니라 실제 제품을 출시할 때 홍보효과 등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