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의족 승객 "뻔뻔한 항공사"..아시아나 "비상구 좌석규정대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윤기쁨 기자

한 비행기 승객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논란이 되고있다. 해당 영상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항공기 비상구쪽 좌석에 앉은 의족 착용 승객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24일 공개된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을 거쳐 하와이로 가려던 미국인 30대 승객 A씨는 아시아나항공 베이징발 인천행 OZ334편 비상구열 좌석에 앉았다.

이후 승무원은 비상구열 승객들에게 다가가 비상상황 발생 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A씨의 한쪽 다리가 의족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신체장애인(Disabled person)은 이 자리(비상구 쪽 좌석)에 앉을 수 없다. 당신의 다리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좌석으로 옮길 것으로 요구했다.

해당 승객은 이 과정을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며 “아시아나항공이 장애인에게 정상인지 증명하라 한다(Asiana Airlines asks disabled person to prove they are capable)”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나는 내 인생에서 나의 의족을 두고 이처럼 뻔뻔스러운 편견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비상구 쪽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을 도와야 하는 자리"라며 "그래서 보통은 건장한 분들이 앉도록 한다. 카운터에서 좌석을 예약할 때는 의족 부분은 안 보였을 것”이라며 “승객이 탑승한 뒤 승무원이 의족을 보고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자리를 다른 쪽으로 옮겨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활동성·체력 또는 양 팔이나 두 손 및 양다리의 민첩성이 비상구 탈출 과정을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승객은 해당 좌석에 앉히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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