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석유제품 수출 '7위→3위' 회복세 뚜렷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머니투데이DB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이 전체 품목 중 3위로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수입과 제품 생산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원유 수입량이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2억7818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정유사가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은 467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104.5% 증가해 전체 수입을 견인했다.

전체 원유 수입량의 16.8%를 차지하며, 원유 수입국 순위가 기존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이란산 원유는 카타르산 대비 배럴당 3~4달러가량 저렴하다.

전반적인 원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8.7% 증가한 1억2690만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87억700만달러로 집계됨에 따라, 지난해 전체 품목 중 7위를 기록하던 데서 3위로 상승했다. 1위는 반도체, 2위는 자동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수출이 11.2% 증가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수출은 사드 갈등 속에도 2.6% 증가했다.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저유황 선박용 경유의 수요 증가로 인해 경유 수출이 96.4%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과 호주는 정제시설 폐쇄와 석유제품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량이 각각 28.2%, 34.0% 늘었다.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40% 증가한 가운데, 항공유 수출량이 45.9%로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 수입은 7829만 배럴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용 석유 소비 감소와 납사 생산 증가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는 2억3519만배럴로 1.4% 증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과 LPG 차량대수 감소 등으로 1분기 수송용 석유 소비는 2.4% 하락했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에 따른 가동률 증가, 신규 석유화학 설비 가동으로 산업 부문의 석유제품 소비는 8%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1분기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량이 각각 2.1%,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석유화학원료인 납사와 액화석유가스(LPG)의 소비는 각각 7.0%, 4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