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찜한 드비알레, 연내 韓 매장 설립

머니투데이

타이베이=이해인 기자

드비알레 기술력의 핵심인 ADH(아날로그디지털하이브리드)칩. 칩이 싸여있는 종이는 일반 명함 크기로 칩 자체 크기는 성인 손톱만하다./ 사진=이해인 기자

3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2017'에 전시된 드비알레의 '골드 팬텀'./ 사진=이해인 기자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가 한국내 매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드비알레는 손꼽히는 기술기반 음향기업으로 네이버가 유럽 공략을 위해 마련한 ‘K-펀드1’의 첫 투자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잉 킴 드비알레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디렉터는 3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되는 ICT 박람회 ‘컴퓨텍스 2017’ 행사장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국에도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자체 매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드비알레는 이달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에 매장을 연 뒤 7월까지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 총 6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국에는 서울에 매장을 설립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지역이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드비알레는 2007년 설립된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이다. ‘오디오 세계를 바꾸자’는 비전을 내걸고 기술력 확보에 매진한 결과 현재 10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ADH(아날로그 디지털 하이브리드)라는 신호증폭기술이 핵심이다. 성인 손톱만한 크기의 ADH는 오디오 크기를 줄이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를 뿜어낼 수 있게 해준다.

드비알레는 2010년 고성능 초소형 앰프 ‘디 프리미어’를 선보인 이후 ‘엑스퍼트 프로’, ‘팬텀’ 등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골드 팬텀’에는 2세대 ADH칩이 탑재되며 화제가 됐다. 2세대 ADH칩은 처음 만들었던 1세대 대비 크기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컴퓨텍스 2017’ 주력 전시 출품작이기도 하다.

드비알레 기술력의 핵심인 ADH(아날로그디지털하이브리드)칩. 칩이 싸여있는 종이는 일반 명함 크기로 칩 자체 크기는 성인 손톱만하다./ 사진=이해인 기자

드비알레는 지난해 말 네이버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제이지, 안드로이드의 창시자 앤디 루빈, 대만 폭스콘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앞서 2012년에는 루이비통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개인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 매장 설립을 계기로 네이버와의 사업 협력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네이버의 투자 및 제휴 결정 당시 관련 업계에는 네이버가 만드는 AI(인공지능) 스피커에 드비알레의 기술이 탑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잉 킴 디렉터는 “당장 네이버측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도 “투자와 사업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