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시장 두고 IT서비스 3인방 혈투 예고

/홍원표 삼성SDS 사장(솔루션사업부문장)은 21일 열린 '브라이틱스 AI' 미디어 설명회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좋은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SDS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장을 잡아라.’

빅데이터 분석 시장과 기술이 IT 서비스 업계의 차세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SK주식회사 C&C가 AI(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SDS도 시장에 본격 합류했다. LG CNS도 8월 관련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어 IT서비스 3인방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업에서 학교까지 뻗어 갈 ‘AI 분석 플랫폼’…‘빅3’ 치열 경쟁 예고=삼성SDS는 21일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브라이틱스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2015년 출시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브라이틱스’에 AI 기능을 더했다. 이 플랫폼의 강점은 ‘속도’와 ‘예측능력’이다. 빅데이터 분석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상 최소 2명 이상의 전문가가 3개월 동안 매달려야 하는데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2시간 내로 줄여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 데이터 분석 처리속도도 빨라졌다. 3시간 이상 걸리던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과정을 고성능 분산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20배 이상 단축한 10분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처방형 알고리즘’도 적용했다. 미주 연구소와 협업해 만든 140개 이상의 알고리즘을 플랫폼에 탑재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삼성 관계사와 제조, 마케팅, 물류 보안 등 70여개 업종에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의미있는 수준의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윤심 삼성SDS 연구소장은 “처방형 알고리즘을 이용한 고객사의 구매율이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간 사례가 있다”며 “브라이틱스 AI를 서비스, 금융 등으로 확대하고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쓸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심 삼성SDS 연구소장(전무) /사진제공=삼성SDS

경쟁사들 움직임도 분주하다. SK(주) C&C는 반도체, 에너지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키테일’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미지나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제품 불량이나 공정 이상, 설비 비효율을 일으키는 요인도 잡아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으로 개편한 LG CNS는 10여 년간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해 온 인사를 영입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제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늦어도 8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데이터’에 ‘돈’ 있다…기업이 빅데이터 좋아하는 이유=IT서비스 업계가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AI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황금알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수많은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하느냐의 여부가 기업 정보화 전략의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구매 전 어떤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지를 예측해 미리 배송준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구글은 2008년부터 감기, 독감과 같은 용어의 검색 빈도를 분석해 지도에 감기바이러스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