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교통사고↑…젊은 운전자 사고 많아 주의해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자료=보험개발원

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행 증가 등으로 평상시보다 교통사고 건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경험이 적은 저연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간 여름 휴가철인 7월 20일∼8월 15일 간 자동차보험 사고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는 1일 평균 사고 건수가 1만1637건으로 평상시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철 1일 평균 피해자수(대인배상)도 평상시 대비 4.3% 증가한 465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휴가철의 사고건수 및 피해자수가 평상시 대비 각각 2.5% 감소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이 시기에 사고건수 및 피해자수가 각각 4.9%, 9.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여행 선호지역이 주로 비수도권에 분포돼 있어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휴가철에는 상대적으로 운전경험이 적은 저연령 운전자의 사고발생이 평상시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대 및 20대 사고운전자의 휴가철 1일 평균 사고건수는 각각 46명, 1201명으로 평상시 대비 각각 27.4%, 5.1% 높았다.

휴가철에 이용량이 증가하는 렌터카의 경우도 1일 평균 사고건수가 평상시 대비 10.6% 증가한 494건으로 집계됐고 이중 10대 및 20대 저연령 운전자 사고는 평상시 대비 각각 46.5%, 27.0%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사고피해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20세 미만 피해자가 급증했다. 10세미만 피해자는 평상시 대비 28.1%, 10대는 26.3% 증가했다. 휴가철이 방학기간과 겹치면서 어린이·청소년 자녀를 동반한 차량운행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휴가철에는 긴급출동서비스 중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긴급견인 서비스 이용이 평소 대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휴가철 가족·친구 동반 여행 시 안전벨트 착용에 유의하고 뒷자리의 어린 자녀도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 사고피해를 감소시켜야 한다"며 "평소 운전경험이 적은 저연령 및 렌터카 운전자는 휴가지역 도로·교통상황, 렌트차량 등이 익숙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평소보다 운전주의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