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제2 헬로키티 신화 도전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라인프렌즈와 헬로키티 콜라보레이션 상품. /사진제공= 라인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라인프렌즈'를 앞세워 캐릭터 사업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26일 라인이 일본 내 라인 캐릭터 등을 활용한 공식 상품 제조·판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9월 1일 분할되는 신설법인의 이름은 '라인프렌즈 재팬'이다. 라인프렌즈 재팬은 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총괄한다.

라인은 이번 분사를 통해 라인프렌즈 캐릭터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라인프렌즈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만큼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지난 14일 일본 산리오와 협력해 30여 종의 '라인 프렌즈 & 헬로키티' 시리즈를 선보였다. 헬로키티는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장수 캐릭터 가운데 하나다. 브라운, 코니 등 라인 프렌즈와 헬로키티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나올 정도로 캐릭터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

라인 프렌즈는 일본은 물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편의점을 비롯한 B2C 기업들의 협업 요청을 받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캐릭터 사업은 모바일 메신저 등 주요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분사를 통해 라인 캐릭터 사업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광범위한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2015년 6월 카카오 캐릭터 사업을 총괄하는 '카카오프렌즈' 분사 이후 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2015년 매출 103억원에서 지난해 705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라인은 캐릭터 산업이 자리잡은 일본은 물론 동남아 지역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분사로 카카오를 크게 뛰어넘는 캐릭터 수익이 기대되는 이유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분사를 시작으로 라인 프렌즈를 활용한 다양한 도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라인 프렌즈는 기존 인기 캐릭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