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oT로 미세먼지 잡는다…100억 투자 '에어맵 코리아' 추진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사진제공=KT

KT (34,250원 ▲150 +0.44%)가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위험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방형 플랫폼 구축과 시범서비스 운영 등을 위해 총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20일 ICT 인프라 개방과 IoT,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하는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KT가 보유 중인 ICT 인프라를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장소로 제공하고 개방형 IoT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해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KT는 우선 약 500만개소(약 450만개 통신주, 약 33만개 기지국, 약 6만개 공중전화부스, 약 4000개 통신국사)에 달하는 전국의 자사 ICT 인프라 중 적절한 장소를 공기질 측정기 설치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ICT 인프라들은 국민 생활현장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세먼지 측정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500만개의 ICT 인프라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게 된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공기질 측정기 장소로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기질 측정기로부터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개방형 IoT 플랫폼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IoT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는 일단 정부에 제공, 국가 측정망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의 보조적인 역할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공기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집된 공기질 데이터는 KT의 통화량 기반 유동인구 정보(성별, 연령, 시간대 등)와 공공·민간기관의 정보(기상, 유해시설 위치 등)와 결합해 미세먼지 발생원인, 확산 예측 등을 파악하게 된다.

KT는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결과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살수청소차 운행, 천연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활용 중인 이끼 설치장소 선정, 미세먼지 확산 예측 알림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KT는 정부가 필요로 할 때에는 해당 데이터를 일반 국민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반인 누구나 공기질 측정기나 관련 플랫폼을 KT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KT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주요 거점 1500개소에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고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내년 1분기에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이산화탄소, 소음, 습도 6가지 공기질 데이터를 분 단위로 측정하게 된다.

KT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시범서비스와 공기질 측정망 플랫폼 구축 및 향후 운영 등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위해 앞으로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T는 이미 지난 4월 제주도청과 'IoT 활용 공기질 환경 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에 위치한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통신주, 주민센터, 버스정류당 등에 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및 한국외식고등학교와도 협력 중이며, 광명시와는 공기질 측정망 운영 서비스를 9월부터 실시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은 "KT가 추진하는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는 국민들을 미세먼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며 "미세먼지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