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급식업체, 5년만에 정부청사 식당 재진입 무산

정부세종청사 전경 / 사진=뉴시스

5년만에 대기업계열 급식업체들의 재진입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정부 세종청사 1단계 이전부처 구내식당 관리사업자에 풀무원 계열 이씨엠디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4일 이같은 사업자 선정결과를 공지했다. 이에따라 이씨엠디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세종청사내 국무조정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6동 구내식당 4곳과 카페테리아 등 최대 6000여명의 급식을 맡게된다. 정부 사업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3년 기본계약 뒤 사업결과를 평가해 2년 추가 계약하는 만큼 최대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다.


중견기업인 이씨엠디는 현재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부처인 국세청과 국민안전처 등의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최대 사업인 1단계 이전부처 사업까지 맡게됐다.

당초 이번 사업은 5년만의 대기업 급식업체들의 재도전이 예상돼 관심을 모았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2012년 이후 상호출자 제한기업 계열 소속 대기업들의 정부 공공 급식사업 참여를 제한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주관 정부 규제개혁 회의에서 이를 풀어줬었다. 중소기업 참여는 없고 중견기업과 외국계 회사의 과점만 심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때문에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한화 호텔&리조트 등 대기업들이 참여여부를 저울질했었다. 그러나 행자부가 급식단가를 3년 전과 같은 3500원으로 고정한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기업 급식회사들의 과점해소 필요성을 언급하자 참여열기가 급랭했다.


지난 16일 최종 입찰에는 대기업중 CJ프레시웨이와 현 1단계 사업자인 동원홈푸드가 참여했고 옛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이던 웰리브, 이씨엠디, 미국계 아라코 등 모두 7개사가 참여했다.

급식업계에서는 정부 내에서 최근 대기업에 대한 규제분위기와 맞물려 이 총리 발언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급식회사 관계자는 "당초 CJ프레시웨이가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어 우세하다고 봤는데 3단계 부처 사업자이기도 한 이씨엠디가 수주해 의외였다"면서 "이 총리 발언 등으로 대기업들이 입찰 참여시 상당한 부담을 안게되자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정부과천청사 구내식당 사업자 재선정을 위한 입찰도 공고했지만 대기업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천청사의 경우 법무부등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급식인원이 5600명으로 세종청사 1단계 이전부처 6000명과 비슷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