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총선]극우정당 AfD 원내 진출…나치 이후 70여년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선거 포스터. /사진=AfD 페이스북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을 통해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연방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교민주연합(CDU)-기독교사회연합(CSU)이 3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마르틴 슐츠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으로 20%를 얻었다. 난민과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AfD 13%로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2월 창당한 신생 정당이 약 4년 반 만에 연방의회 진출을 확정했다. 연방정부에 극우정당이 포함된 건 1945년 2차 대전에서 히틀러의 나치당이 패배한 이후 70여 년 만이다.

AfD의 승리를 예견됐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지율 5%를 넘으면 원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 득표율 2위를 기록한 중도좌파 SPD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CDU-CSU 연정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AfD는 원내 제3당이자, 제2야당 자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민이나 유럽 통합 문제 등에서 메르켈 총리와 강하게 충돌할 전망이다.

AfD는 창당 당시에도 유로화 사용 반대, 남유럽 EU 회원국 지원 반대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 특히 나치를 옹호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여 독일은 물론 유럽 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이후 “우리는 지난 12년간 국정을 운영했으며 다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최대 정당이 됐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AfD가 원내에 진출했고, 우리는 AfD에 투표한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파악해 그들을 다시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