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찌그러진 달 뜬다고?…보름달은 이틀 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보름달/사진=한국천문연구원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일년 중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뜬다는 추석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를 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인 양력 10월4일에 뜨는 달은 완연한 보름달이 아닌 찌그러진 달이다. '쟁반 같이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싶다면 추석 이틀 뒤인 6일을 기약해야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가위 달이 뜨는 시간은 서울 기준 저녁 5시 34분이다. 동쪽으로 갈수록 월출시간은 일러져 △광주 34분 △대구 27분 △부산은 24분에 달이 뜰 예정이다. 이날 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은 밤 11시 30분이다.

하지만 추석 당일 뜨는 달은 아직 채 차오르지 못해 왼쪽 부분이 찌그러진 형태로, 완전히 둥근 달의 97.9% 정도의 크기다.

매끄럽게 차오른 둥근 달은 추석 이틀 뒤인 6일 오전 3시40분, 서쪽 하늘에 뜬다. 채 완전히 차오르지 못한 달이 동쪽에서 뜬 뒤 서쪽 하늘에 이르러 가장 커지는 것이다. 이 때 비로소 둥근달(망월·望月)이 된다.

보름달 뜨는 주기/사진=한국천문연구원

보름달은 매월 음력 15일에 뜬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하루 정도 늦거나 이르다. 이는 음력이 달의 주기를 정하는 기준과 지구, 달, 태양의 위치가 바뀌는 회합주기의 차이에서부터 비롯된다. 음력에선 달의 변화를 그믐날인 매월 마지막 날 기준으로 하지만, 회합주기는 한 달보다 조금 모자란 29.5일이기 때문에 매월 보름달 뜨는 시간에는 오차가 생긴다.

한국민속대백과에 따르면 추석은 농촌사회에서 일종의 추수감사절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조상들은 추석날 저녁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곤 했다. 현대에 와서는 한가위에 밝은 달을 보며 원하는 소원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