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온 텃밭…40여 모종 클린룸서 쑥쑥

교원 웰스 식물공장 담당자가 채소 모종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사진제공=교원

온통 하얗고 깔끔히 정돈된 공장 내부는 흡사 반도체 클린룸을 연상케 한다. 온몸을 감싸는 방진복에 모자, 마스크, 장화, 장갑까지 착용한 뒤 자동세척실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찬 바람이 몸에 붙은 먼지와 각종 이물질을 털어낸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모종 재배실 안으로의 진입이 허락된다. 지난달 30일 찾은 교원 ‘웰스팜’(Wells Farm·식물재배기) 식물공장의 깐깐한 위생관리 풍경이다.

경기 파주시에 약 2314㎡(700평) 규모로 들어선 웰스팜 식물농장은 생활가전기업 교원이 지난 8월 본격적으로 진출한 가정용 식물재배기 사업의 중추다. 교원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는 데 착안, 4개월간 40억원을 투자해 기존 파주물류센터 내 최첨단 설비를 갖춘 식물공장을 조성했다.


각각 통합제어시스템을 갖춘 5개의 클린룸으로 구성된 웰스팜 식물농장에선 상추 등 일반적인 쌈채소부터 샐러드채소, 허브, 특용작물에 이르기까지 40여종의 모종이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재배된다. 통합제어시스템은 광합성에 필요한 빛과 온도, 습도, 공기순환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최적의 컨디션을 자동 제어한다. 5개 클린룸을 모두 가동하면 최대 180만개의 모종을 재배할 수 있다.

웰스팜의 차별화 포인트는 렌탈서비스를 도입, 무농약의 안전한 모종을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함으로써 고객이 신선한 채소를 손쉽게 지속적으로 키워먹도록 한다는 데 있다.

구선모 신규사업프로젝트팀 과장은 "일반 가정에 채소를 재배할 경우 씨앗은 싹을 틔우기가 어렵고 시판되는 모종은 농약이나 벌레 등의 유해 물질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웰스팜은 주기적인 모종 배송과 수경재배, 제품 관리 전문가인 웰스매니저의 꼼꼼한 렌탈 방문 관리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이같은 불안요소를 사전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웰스팜을 통해 공급하는 모종은 국내 종자 시장 1위 기업인 농우바이오에서 공급한다. 씨앗은 펠렛 코팅이나 휴면타파 작업을 거쳐 외부 병원균의 발생을 사전에 제거, 채소의 신선함과 품질을 높인다. 씨앗을 발아시키는 배지 또한 파종 전 고온멸균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 유해물질을 99.9% 제거한다. 이렇게 재배된 모종은 2개월에 한번 고객에게 배송돼 2~3개월 동안 키워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채소를 공급한다.

교월 웰스팜 식물공장에서 무농약 채소 모종이 재배되는 모습/사진제공=교원

구 과장은 "배송 중에도 채소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웰스팜 전용 포장 패키지를 제작, 채소 잎사귀가 눌리거나 흔들림 없이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며 "포장 패키지 외에도 에어쿠션 등으로 이중 보호 장치를 마련해 배송 중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웰스팜은 모종 재배 개수에 따라 슬림형(6구), 와이드형(12구)로 구성됐다. 취향에 따라 웰스매니저의 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문관리와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자가관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채소 모종은 40여개 중 품종에 따라 '베이직', '헬스', '프리미엄' 등 3단계로 선택 가능하다. 월 렌탈료는 1만9900원부터 3만4900원까지 다양하다.

구 과장은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두달이 채 안 된 지금 렌탈 계정 수가 1만개에 근접했다"며 "최근 진행한 현대홈쇼핑 방송에서는 목표로 한 콜 수보다 200콜 가까이 초과 달성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