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K뷰티 중견 업체들, 사드 악재 뚫고 잰걸음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군태백화점 내 오픈한 '조성아 뷰티' 매장 전경/사진제공=CSA 코스믹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면 장기화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사업이 주춤해진 가운데 최근 중견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중국 업체와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 마련에 힘쓴 결과다.

22일 화장품 전문기업 CSA 코스믹 (1,225원 ▲1 +0.08%)은 지난 1일 베이징 최대 백화점인 군태백화점에 자사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조성아뷰티'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에는 심천 유니센터의 일방성 쇼핑몰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있는 왓슨스 매장 입점도 앞두고 있다.


앞서 CSA 코스믹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현지에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 중국 최대 홈쇼핑인 '동방 CJ'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원더바스'의 클렌징 패드 제품 '살롱 드 떼'를 론칭했는데 방송 40여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CSA 코스믹 관계자는 "다른 국가에는 수출 형태로 진출한 반면 중국에는 100%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바이 코리아'(Made in China by Kore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현지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 (7,720원 ▼80 -1.03%)도 그간 주춤했던 중국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중국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DMX와 중국 내 독점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3.5억 위안(한화 약 4031억원)이다.


DMX는 토니모리 전담팀을 구성해 토니모리가 기입점한 티몰, JD닷컴 외에도 쥐메이, VIP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 내 운영 중인 70여개 토니모리 직·가맹점을 비롯해 드러그스토어, 화장품 편집숍 등 CS(Chain Store) 운영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에 10~20년 경력을 쌓아온 인재를 투입하는 등 채널 확대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약 550여개 품목에 대해 위생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중국 자회사인 메가코스 등 제조업체들로부터 150여개 품목을 공급 받아 현지에 700여개 품목을 공식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타 업체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은 만큼 현지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사업 파트너와 상호 협력함으로써 중국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메카코리아 (35,300원 ▼300 -0.84%)도 최근 해마에서 추출한 화장료 조성물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항산화 효능이 있는 해마화장품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연간 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해마 소비시장"이라며 "해마화장품이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특허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