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자영업자 대출 480조원…1인당 3억4000만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명동의 폐업한 의류 매장 모습. /사진제공=뉴스1

국내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부채 총액이 480조원를 넘어섰다. 1인당 평균 3억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리인하가 본격화된 2014년 이후 부채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480조2000억원으로 1년간 57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는 143만명으로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NICE평가정보가 보유한 약 4300만명의 신용정보 데이터에서 100만명의 정보를 추출한 가계부채 DB를 이용해 자영업자 부채 규모를 추정했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자영업자의 사업자 대출과 동 차주의 가계대출이 포함된다.

자영업자 부채 규모는 △2012년 318조8000억원 △2013년 346조1000억원 △2014년 372조3000억원 △2015년 422조5000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2013년 이후 3년간 134조원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부채도 2억7000만원에서 7000만원 늘었다.

특히 2015~2016년 자영업자 부채는 연평균 증가액이 50조원을 웃돌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은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자영업자 가구 중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중은 67.5%로 조사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520조원으로 추정했다. 한은 추정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금감원 통계가 일부 폐업한 자영업자의 대출잔액도 포함해서다.

한은은 향후 금감원과 공동검사를 통해 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취급실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영세자영업자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은행 대출액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2013년부터 5000억원 한도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폐업 업체 증가로 대출상환 리스크가 커지자 지원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2013년 1230억원이 지원됐던 영세자영업자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는 올해 7월말 기준 409억원으로 축소됐다.

[2017 국감]자영업자 대출 480조원…1인당 3억4000만원

2013년 이후 3년간 부채 총액 134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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