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낚일 줄이야"… 부동산 온라인 게시물 '주의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찾던 A씨는 한 공인중개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아파트 전세 매물을 발견했다. 곧장 중개사에 연락해 집을 살펴보러 갈 날을 잡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중개사는 이미 매물이 나갔다며 더 비싼 집들만 소개했다.

부동산 정보 취득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유포되는 허위 또는 낚시성 정보들이 부동산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구글 등 포털에서 '원룸 매물', '아파트 전세' 등 부동산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블로그와 카페 게시물을 접할 수 있다. 블로그와 카페는 광고 매물과 부동산 정보 서비스 등과 온라인에서 부동산 정보 교환이 이뤄지는 주요 플랫폼이다. 실제로 블로그와 카페를 통한 매물 거래가 상당하기 때문에 중개사들의 블로그 관리를 돕는 전문업체들도 성행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중개사는 "포털에서 부동산을 검색한 뒤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고객들이 상당하다"며 "때문에 중개사들도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매물 홍보를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허위 또는 낚시성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들이 포털에 올리는 매물과 광고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사전 검증 및 사후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나, 블로그와 카페 게시물의 경우 감시 테두리 밖에 놓여 있다.

게시물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하기 어렵고, 실제 신고가 이뤄지더라도 제재를 위해선 매물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허위 또는 낚시성 게시물을 완전한 거짓으로 판명하기 어려워 게시물 신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 블로그와 카페를 매개로 한 금전 거래로 인한 피해의 경우 포털 등 서비스 제공업체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어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

과거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기적으로 정보 업데이트가 되는 포털 서비스나 부동산 정보업체와 달리 블로그와 카페 게시물은 정보 변경 및 삭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나 카페 게시물은 허위 정보가 있더라도 신고에 따른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