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경제신춘문예 (~12.08)KMA 2017 모바일 컨퍼런스 (~11.23)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트럼프, '이이제이' 전략 쓰나…印, 中 대항마 부상

美·日·印·濠, '인도-태평양' 전략 본격화…中 "지역 협력, 제3자 겨냥 안 돼" 반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입력 : 2017.11.14 17:13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난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날 양국 정상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FPBBNews=뉴스1
지난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날 양국 정상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FPBBNews=뉴스1

팽창하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도를 앞세워 남중국해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자는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안이다. 중국은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아시아 순방 내내 '인도-태평양' 강조…"美 행정부의 접근 방식 변화"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시작한 이후 줄곧 '인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아시아-태평양'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라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어 선택은 미국이 인도에 원하는 바를 시사한다"면서 "인도는 역내 셋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이며 안보 분야에서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07년 처음 제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인도·호주가 중심으로 역내 안정과 평화, 공정한 무역 등을 보호하자는 개념이다. 특히 '항행의 자유'가 포함돼 중요한 해상 교역로인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인도-태평양 전략이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달 10~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는 인도-태평양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자리가 됐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의 외교부 국장급 관계자들은 13일 모여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는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각기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블룸버그에 "인도-태평양이라는 단어는 이 지역에서 인도와 미국이 두 개의 받침대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태평양 전략'의 부상으로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
지난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태평양 전략'의 부상으로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

◇인도, 역내 역할 강화될 듯…中, 불편한 심기 드러내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은 ‘인도’다. 인도는 중국과 도카라(중국명 둥랑, 부탄명 독클람) 지역에서 군사 대치까지 벌일 정도로 사이가 안 좋다. 중국이 자신들의 앞마당인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키우는 것도 눈엣가시로 여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일명 ‘진주목걸이’ 전략을 앞세워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항구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중국은 상업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언제든 군사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주변국들의 분석이다. 특히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관문으로 불리는 요충지로 인도 바로 앞에 위치하며, 파키스탄은 인도와 앙숙 관계다.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는 곧 인도의 외교적 역할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와중에 인도는 동남아시아의 좀 더 작은 나라들에 일종의 잠재적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인도지부의 라자 모한 이사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역내 힘의 균형에서 인도가 어떤 역할을 할지를 보여준다”면서 “역내 안정 추구는 곧 미국이 인도에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부상에 대해 중국은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적 협력은 정치화하거나, 제삼자를 겨냥한 배타성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인도-태평양이든, 아시아-태평양이든 평화로운 발전 추구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희석
유희석 heesuk@mt.co.kr

국제경제부 유희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