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수험생들 "이제 휴가 못 낼텐데…울고 싶네요"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16일 올라온 군인 수험생의 청원글./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정부산하 기관 교정본부를 대표해 2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교도소에서 을지연습일환으로 군인들이 엄폐하고 있다./사진=뉴스1

15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 두번째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능 응시일에 맞춰 휴가를 낸 군인 수험생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휴가를 쉽사리 내기 힘든 군인들이 1년 간 더 공부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휴가 등을 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수능 일주일 연기로 인해 향후 수능을 보기 힘들게됐다는 군인 수험생들의 청원이 쏟아진 상태다.

1년 넘게 군대에서 수능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남들 쉴 때 못 쉬고 공부했고, 결실을 맺기 위해 아껴둔 휴가를 나온 상황"이라며 "가지고 있는 휴가가 별로 없어 청원 휴가라도 줄 수 있냐고 했더니 부대에서는 규정상 줄 수 없으니 가진 휴가를 쓰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16일 올라온 군인 수험생의 청원글./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또 다른 군인 수험생은 "갑작스런 수능 일주일 연기 발표로 부대로 복귀했다가 다음주 또 휴가를 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혹시나 휴가가 허락되지 않으면 어려운 복무 환경에서 1년 동안 노력한 이들에게 너무 큰 아픔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군인 수험생들은 정부 조치를 통해 군부대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볼 수 있게 휴가를 다시 허락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다.

한 군인 수험생은 "포항 시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수능을 연기한 것이 의도치 않게 군인들이 1년 더 공부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며 "수험표 등을 확인해서 군인 수험생에게 추가 휴가를 부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